임신과 출산

낙태의 경험

임신중단권

<임신과 출산> 카테고리의 인기 기사

우리가 이렇게까지 해야 해?

오래

친구A : ㅇㅇ 연략 가능하면.칼답 부타쾌요 나 : 워오 나 : 칼답 친구A : ㄱㅅ 친구A : 연락 가능한 상황이니? 나 : 응 전화할까? 친구A : ㄴㄴ. 나 사무실 ㅠㅠㅠ 나 : 아하 친구A : 응급상황이발생했거든 나 : 무슨 일이에요 친구A : 임신함 친구A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 4일 간의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오전 열시 반이었다. 친구A는 오전 일곱시 반에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았고, 개인 사정 상 당일에 임신중절 수술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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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의 탈혼기 1. 왜 결혼했었냐면

Jane Doe

이것은 내가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진 얘기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엔 이 일은 조금 복잡하다. 이것은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큰 굴곡이거나 상처였을 수 있다. 또, 누군가에게는 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혹은 이것이 어리석은 선택의 말로라고 생각하며 내게 동정어린&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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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1 - 임신 3~4주차, 희미한 두 줄로 요동치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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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말> 여자와 남자가 피임 없이 섹스를 하면 아기가 생긴다. 여자의 난소에서 만들어진 난자, 남자의 정소에서 만들어진 정자. 수정란이 되어 여자의 자궁에 착상되어 약 10개월 간 세포분열을 한다. 아기는 탯줄을 통해 모체로부터 영양소를 공급받아 성장하여 질을 통과해 밖으로 나온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이런 생물학적인 사실은 임신과 출산에 대해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정말, 아무 것도. 실제로 임신을 하면 여자의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여성이 어떤 신체적 또는 정신적 변화를 겪는지, 현대를 사는 독립적인 (최소한 그렇다고 믿었던) 여성이 또 다른 생명을 만들어내면서 어떤 고통을 참아내야 하는지, 대한민국의 교육과정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임신과 출산이 진정한 여성의 ‘선택’이 되려면 모든 여성이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 여기 자신의 임신 경험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임신을 경험한 여성으로서 또 다른 임신 여성이나 비임신 여성에게 폭력적인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매일을 기록하는 임신한 여성이 있다. 이 글은 ND님이 트위터(@pregdiary_ND)에 공유한 일기를 갈무리하고, 글자 제한에 담지 못한 내용을 추가해서 엮었다. 물론 임신, 출산 중에 겪는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하나의 사례로서, 임신과 출산을 하고 싶은 여성이라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로서 읽어 보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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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2 . 임신 5주차,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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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자다가 억 소리 나게 배가 아파서 깼다. 한참을 데굴데굴 굴렀다. 왼쪽 아랫배다. 의사에게 자궁 외 임신일 수 있다는 소리를 들은 직후라 겁이 났다. 통증이 느껴지는 곳에 나팔관이나 난소가 있을 거 같다. 자궁 외 임신이면 나팔관을 자르거나 독한 약을 먹어 유산시켜야 한단다. 나는 별 수 없이 며칠을 그렇게 두려워했다. 착상 후 2~3주간은 초음파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피 검사로는 임신호르몬 수치만 확인 할 수 있을 뿐이라 병원에 가도 이 통증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없다. 임신 소식을 가족에게 알리지도 못하고, 그렇게 두려워만 했다. 몸 상태가 쓰레긴데 평소처럼 회사를 다녔다. 고통은 오롯이 내 몫이었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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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천주교인입니다. 저는 서명운동을 반대합니다.

Jane Doe

저는 뼛속부터 천주교인입니다. 부모님 두 분도 성당에서 만나시고 결혼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가지자 마자 아버지는 매일 아침 새벽 미사를 나가셨습니다. 당시에는 성당이 많지 않았어요. 먼 길을 버스로 움직였어야 했기 때문에, 몸이 무거운 엄마는 집에서 매일 기도를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아직도 저를 포함한 동생들을 위해 기도하러 조용히 매일 아침 새벽 미사를 나가시고요. 제 세례명도 부모님이 다니시던 성당 수녀님 세례명을 본땄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절 잉태하고 계셨을 때부터 많은 기도를 받기도 했어요. 어렸을 적 병을 앓는 바람에 조금 걱정스러운 상황도 있었지만 많은 분이 기도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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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의 기록

Jane Doe

안녕하세요, 저는 ‘자의에 의한 성교’를 했던, ‘임신에 대한 미필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여성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합법적이지 않은 낙태를 함으로써 ‘낙태율 급증, 여성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훼손, 생명 경시 풍조 확산’에 일조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애인과의 섹스였고, 피임을 제대로 했건 말건 임신을 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생명’을 자의적으로 없애버린 범죄자입니다. 강간에 의해 생긴 아이는 없애도 되고, 사랑하는 사이에서 만들어진 아이는 없애면 안 된다며, 살아도 되는 아이와 죽어도 되는 아이를 나누던 분들, 모두모두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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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16, 17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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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임부들이 더 생겼다. 30명 남짓한 우리 부서에 임신한 직원이 4명이 되었다. 나보다 한 달 앞서 임신한 선배가 임신 소식을 알릴 때도, 내 소식을 알릴 때도 따뜻하게 축하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보스부터 신입까지 부서의 위기라고들 이야기한다. 한창 널뛰는 호르몬에 고생하고 있을 7~8주차 초기 임부 동료들이 걱정이다. 내가 느끼는 이 위화감이 그들에겐 더 크게 느껴질 텐데. 보스가 우리 부서의 전 직원을 불러모았다. 급격히 많아진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가 싶더니 결국 임신한 여성직원들에 대해 말을 꺼낸다. 임신 당사자도 같은 공간에 불러놓고 "임산부가 많지만 업무에 빈틈 생기지 않도록 긴장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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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6. 임신 10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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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테스터로 임신 여부는 확인했으나 초음파로는 어떤 것도 보이지 않던 임신 극 초기에 사타구니와 아랫배에 극심한 통증이 있었다. 자궁외임신이나 자연유산의 위험이 있어 복통에 막연한 두려움까지 더해져 정말 고통스러운 날들이었다. 수정란이 자궁에 제대로 착상한 걸 확인한 후로는 복통이 있어도 자연스러운 아픔이겠거니 하며 견뎌왔지만 어젯밤은 정말 힘들었다. 침대에 누우니 날카로운 칼로 아랫배를 푹푹 쑤시는 듯한 통증이 계속 돼 밤새 신음하며 앓았다. 통증도 무시무시했지만, 실은 그보다 아기에게 문제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더 무서웠다. 아직 얼굴도 모르는 뱃속의 아기가 나보다 중요할 일은 없지만, 아기가 내 몸에서 죽는 건 너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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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4. 임신 8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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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의 절정기라는 임신 8주를 지내고 있다. 음식을 먹으나 안 먹으나 목구멍으로 신물이 올라온다. 속쓰림에 신음하지만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는 약도 없고 마냥 축 처져있다. 회사에서는 점심시간이 다가오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사람들은 이상하다. 식당에서 풍기는 밥 냄새가 역겨워 집에서 도시락을 싸와 혼자 먹거나 휴게실에서 점심시간을 보내는 나를 못마땅해하는 눈치다. 내가 입덧으로 유난을 부린다고 생각하는 걸까. 임신했다고 단체생활에 잘 복무하지 않는 사무실 막내가 그저 아니꼬운 걸까. 내가 눈치를 심하게 보는 건가 싶다가도 점심시간만 다가오면 상사와 동료들의 눈빛과 뼈있는 말 한마디에 심증이 확신으로 바뀐다. 신체에 별다른 이벤트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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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5. 임신 9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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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진급 대상 동기들 중 유일하게 승진에서 누락됐다. 남편의 회사 동기와 선배를 몇몇 알고 지내는데, 그들은 내 남편의 실적이나 업무능력을 보면 놀랄 때가 많다고 종종 말해왔다. 남편은 학부를 학과의 최우수학생으로 졸업했고, 석사시절 중 저명한 국외등재저널에 논문을 여러 편 게재했기 때문에 나도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남편의 회사 동기들은 업무에서 인정받은 내 남편이 이번 인사에서 승진이 누락된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고, 아내의 임신 때문 아니냐고 추측했다. 남편은 아내가 초기 임산부라 많이 힘들다며 저녁 회동에 매번 불참했고, 정시가 되면 바로 퇴근했으며, 상사를 찾아가 계속된 출장이 더 이상은 어렵겠다고 말했단다. 그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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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3. 임신 6~7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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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임신한 여성을 어떻게 대하는지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장소는 지하철이다. 임신 이후 지하철에서 내가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비참함이다. 제발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서 가고 싶다고 트위터에 넋두리를 올리면서, 나는 비참함을 느낀다. 내 가방에 예쁘게 매달려 있는 이 핑크색 임산부 배지가 너무 부끄럽다. 이미 누군가가 앉아 있는 임산부 배려석 앞에서 임산부 배지를 달고 한두시간씩 서서 가는 내 모습에 가끔은 웃음도 난다. 블랙코미디 프로그램을 굳이 찾아볼 필요가 없다. 임산부가 앞에 왔을 때 자리를 양보해주면 된다면서 언제 탈지도 모르는 임산부를 위해 지하철의 자리를 남겨두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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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 - 14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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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배가 나오기 시작해 입을 수 있는 옷이 확 줄었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주말에 나들이를 다녀왔는데 입을 만한 옷이 없어 낙낙한 엄마 옷을 빌려입었다. 아직은 쌀쌀해서 회사갈 때 바지를 입고 싶은데, 버클은 안잠기고 밴딩팬츠는 너무 조인다. 상의도 펑퍼짐한 옷을 겨우 찾아서 입고 있다. 임신을 했고 아기가 뱃속에서 자라고 있으니 배는 당연히 커지는데, 나온 배가 옷에 밀착되어 드러날까봐 잘 입던 옷을 못 입고 있다. 임부복을 찾아봐도 대부분 배 모양이 드러나지 않게 낙낙한 스타일로 나온다. 사람들의 시선 때문이라는 생각에 머문다. 임신한 여성에 대한 편견과 불편한 시선 때문에 몸매가 덜 드러나는 옷을 찾는 건 아닐까. 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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